화면 위에 뜬 문구를 읽고 앱을 열었음. 십 분 뒤 장바구니에는 원래 살 생각도 없던 게 담겨 있었음.
이런 게 처음도 아니었던 것. 알림을 전수 점검했던 기록에서는 집중이 목적이라 메신저와 캘린더만 남겼는데, 쇼핑 앱은 그때 손을 안 댔음.
핵심 요약 · 쇼핑 앱 열한 개의 할인 알림을 전부 끄고 두 주를 지내봤음. 끄기 전 하루 알림이 스물여섯 개였고 그중 열일곱 개가 쇼핑 앱이었으며, 전부 끄는 데 이십이 분이 걸림. 두 주 뒤 앱 여는 횟수는 하루 여덟 번에서 네 번으로 줄었지만 계획 외 결제는 아홉 건에서 일곱 건으로 두 건만 줄었음. 배송 알림 두 개는 다시 켰고, 알림은 입구였을 뿐 결제를 막는 장치는 따로 필요하다는 쪽으로 정리했음.
알림부터 세어봄
사흘 동안 화면에 뜬 알림을 전부 세어봄. 하루 평균 스물여섯 개였고 그중 열일곱 개가 쇼핑과 배달 앱이었음.
내용을 갈라보니 할인 시작이 여덟, 장바구니에 담아둔 것의 가격 변동이 넷, 쿠폰 만료 임박이 셋, 배송 상태가 둘이었음. 정작 내가 기다린 건 배송 알림뿐이었던 것.
끄는 데 걸린 시간
앱 열한 개의 마케팅 알림을 껐고 이십이 분이 걸렸음. 앱마다 설정이 놓인 자리가 달랐고, 어떤 앱은 알림 끄기가 개인정보 설정 아래에 있었던 것.
두 개는 앱 안에서 못 끄고 휴대폰 설정에서 앱 단위로 차단했음. 해지 버튼을 숨겨두는 방식은 구독을 정리할 때도 겪었던 모양이라 새롭지는 않은 것.
애덤 알터는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부키)에서 행동을 붙잡아두는 설계로 즉각적인 피드백과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끊김을 꼽음. 쿠폰 만료 알림이 딱 그 구조.

두 주 기록
| 구분 | 끄기 전 | 두 주 뒤 |
|---|---|---|
| 하루 알림 수 | 스물여섯 개 | 아홉 개 |
| 쇼핑 앱 실행 | 하루 여덟 번 | 하루 네 번 |
| 계획 외 결제 | 두 주에 아홉 건 | 두 주에 일곱 건 |
| 장바구니 담기 | 두 주에 스물세 개 | 두 주에 열네 개 |
앱 여는 횟수는 절반으로 줄었는데 계획 외 결제는 두 건밖에 안 줄었음. 알림이 입구를 열어준 건 맞지만 결제까지 밀어준 건 아니었다는 뜻으로 읽었음.
줄지 않은 일곱 건은 대부분 저녁에 지쳐서 앱을 먼저 연 날. 피곤한 날의 소비를 적어둔 기록과 겹치는 자리였음.
업쇼와 동료들이 2022년 PLOS ONE에 낸 알림음과 인지 통제 연구는 조금 다른 각도임. 알림음이 함께 제시된 시행에서 반응이 더 느려졌고 뇌파 지표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는 결과로, 알림을 눌러 앱에 들어가지 않아도 소리 자체가 주의를 가져간다는 얘기임. 소리만 없애도 남는 게 있다는 근거로만 가져왔음.
다시 켠 알림 두 개
두 주가 끝나고 배송 상태 알림 두 개는 다시 켰음. 물건이 언제 오는지를 앱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게 오히려 앱 여는 횟수를 늘렸던 것.
대신 할인과 쿠폰 알림은 전부 끈 채로 뒀음. 세일 소식이 궁금하면 살 것을 정한 뒤 직접 들어가 보는 쪽으로 순서를 바꿨음.
자주 묻는 질문
Q. 할인 정보를 놓치면 손해 아님?
두 주 동안 놓쳐서 아쉬웠던 건 한 건이었음. 대신 담아두지 않았을 물건을 안 담은 게 아홉 개라 어느 쪽이 이득인지는 각자 다를 것. 자주 사는 물건만 따로 알림을 남기는 절충도 가능함.
Q. 알림만 끄면 소비가 줄어듦?
내 기록으로는 아니었음. 앱에 들어가는 횟수는 확실히 줄었는데 결제는 두 건만 줄었고, 결제를 막은 건 오히려 장바구니에 이틀 묵히는 규칙 쪽이었음.
오늘 해볼 것
오늘 뜬 알림 중 쇼핑 앱 것만 세어보면 됨. 다섯 개가 넘으면 그중 하나만 골라 지금 꺼보는 걸로 충분함. 화면 자체가 손을 끄는 느낌이면 흑백 화면으로 일주일 지낸 기록이 가깝고, 스트레스를 소비로 푸는 쪽이면 보상 소비 글이 먼저임. 규칙을 세게 걸었다가 무너진 경험이 있다면 무지출 챌린지에 실패한 기록도 같이 볼 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