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 제목이 글자 없이 아이콘만 남았음.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몰라 같은 페이지를 두 번 연 적도 있었던 것.
정리부터 하고 싶었는데 브레인덤프를 3주 해본 기록에서 배운 게 있어서 순서를 바꿨음. 비우기 전에 세는 게 먼저임.
핵심 요약 · 하루를 마칠 때 열린 탭 수를 평일 열흘 적어봤음. 평균 열아홉 개, 최다 서른한 개였고 가장 많은 날의 탭을 종류별로 갈라보니 절반 가까이가 나중에 읽으려고 열어둔 글이었음. 탭을 안 닫은 게 아니라 읽을지 말지를 안 정한 것이라, 규칙을 두 개로 좁혀 두 주 뒤 평균 아홉 개까지 내려옴. 다만 나중에 읽기 목록에 마흔여섯 개가 쌓이고 실제로 읽은 건 일곱 개라, 자리를 옮긴 부분도 있음.
하루 끝에 개수만 적기로 함
규칙은 하나였음. 퇴근 직전에 열린 탭 수를 세어 한 줄 적는다.
왜 열었는지까지 적으려다 이틀 만에 그만뒀음. 기록이 무거우면 기록부터 죽는다는 걸 알림을 전수 점검할 때 이미 겪어봤던 것.
열흘 동안 센 결과
평균 열아홉 개였음. 가장 많은 날이 서른한 개, 가장 적은 날이 아홉 개였고 적은 날은 외근이라 노트북을 거의 안 연 날임.
서른한 개인 날 하루치를 종류별로 갈라봄.
| 종류 | 개수 | 메모 |
|---|---|---|
| 나중에 읽으려고 연 글 | 열두 개 | 절반 가까이가 여기 |
| 작업 중 참고 | 여섯 개 | 그날 안에 다 씀 |
| 검색 결과 페이지 | 다섯 개 | 이미 답을 찾은 뒤였음 |
| 닫으면 못 찾을까 봐 | 다섯 개 | 주소를 못 외운 것들 |
| 로그인 상태라 못 닫음 | 세 개 | 업무 도구 |

안 닫은 게 아니라 안 정한 것
갈라놓고 보니 절반이 읽을지 말지 안 정한 글이었음. 탭을 닫는 순간 결정을 해야 하니까 열어둔 채로 미룬 것.
칼 뉴포트는 『딥 워크』(민음사)에서 앞의 일이 끝나지 않은 채 다음으로 넘어가면 주의의 일부가 뒤에 남는다고 씀. 화면에 남아 있는 탭은 그 남은 조각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쌓인 것에 가까웠음.
포플라프스카와 슘옵스카, 쿠시가 2021년 Frontiers in Psychology에 낸 미디어 멀티태스킹 리뷰는 이걸 한쪽으로 단정하지 않음. 여러 매체를 동시에 다루는 게 목표에 따라서는 전략일 수도 있고 자기조절 실패일 수도 있으며, 주관적으로 생산적이라 느껴도 객관적 수행은 나빠질 수 있다는 정리임. 그래서 탭이 많은 게 나쁘다고 결론 내리는 대신, 내 경우엔 어느 쪽인지를 기록으로 확인하는 방향으로 갔음.
규칙을 두 개로 좁힘
첫 번째는 하루 끝에 남은 탭을 전부 닫되 나중에 읽기 목록으로 한 번에 넘기는 것임. 두 번째는 새 탭을 열 때 지금 하는 일과 무관하면 열지 말고 그 목록으로 바로 보내는 것.
규칙을 다섯 개쯤 만들었다가 셋을 지웠음. 복귀 단서를 한 줄로 적던 규칙도 문장을 늘렸다가 안 지켜졌던 적이 있어서, 이번엔 처음부터 두 개로 시작함.
두 주 뒤 남은 것
두 주 뒤 평균이 아홉 개까지 내려옴. 화면이 조용해진 건 분명함.
그런데 나중에 읽기 목록에는 마흔여섯 개가 쌓였고 그중 실제로 읽은 게 일곱 개임. 탭이 사라진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곳으로 옮겨간 것.
그래서 세 번째 규칙을 붙일지 고민하다 안 붙였음. 목록을 비우는 일정까지 만들면 관리할 게 하나 더 늘어남. 대신 정보를 줄여본 넉 주에서 쓴 방식대로 토요일 오전에 그 목록만 열어보기로 했고, 이건 아직 두 주밖에 안 해봐서 결과라고 부르지 않음.
자주 묻는 질문
Q. 나중에 읽기 목록도 결국 안 읽게 되는 거 아님?
내 기록으로는 마흔여섯 개 중 일곱 개만 읽었으니 그 지적이 맞음. 다만 안 읽은 서른아홉 개가 화면 위에 있는 것과 목록 안에 있는 것은 다름. 작업 중에 눈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남길 만했음.
Q. 탭을 많이 여는 게 무조건 나쁜 습관임?
그렇게 말할 근거는 없음. 여러 창을 동시에 쓰는 게 그 작업에 필요한 사람도 있음. 나는 서른한 개 중 참고용이 여섯 개뿐이었던 것이라 정리 대상이었을 뿐임.
오늘 해볼 것
오늘 일을 마칠 때 열린 탭 수를 세어 한 줄만 적어보면 됨. 사흘이면 평균이 나오고, 가장 많은 날 하루만 종류별로 갈라보면 어디서 쌓이는지 보임. 화면 말고 책상 쪽이 더 산만하면 책상 위 물건을 세 개로 줄인 두 주가 먼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