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기로 한 결정만 따로 적어본 넉 주

거래내역을 넘겨보다 이상한 걸 알아챘음. 거기엔 내가 산 것만 있었음.

안 사기로 한 판단은 어디에도 안 남아 있었던 것. 추가 매수 규칙을 세 줄로 적었던 기록도 결국 산 뒤의 이야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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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계좌 거래내역에는 산 기록만 남는다는 게 걸려서, 안 사기로 한 판단만 넉 주 동안 따로 적어봤음. 규칙은 세 줄이었고, 넉 주 동안 열아홉 건이 쌓임. 이유를 갈라보니 근거 한 줄이 안 써진 게 아홉 건, 이미 비슷한 걸 갖고 있던 게 네 건, 가격이 내려서 끌린 게 여섯 건이었음. 그중 두 건은 넉 주 뒤 근거가 써져서 실제로 샀고, 안 산 판단을 적는 것만으로 기준이 어디서 흔들리는지가 보였음.

산 기록만 남아 있었음

산 것은 계좌가 알아서 기록해줌. 안 산 것은 아무도 안 적어줌.

그래서 판단을 되짚을 때 늘 산 것들만 놓고 반성하게 됐음. 정작 결정의 절반은 안 사는 쪽이었는데 그 절반이 통째로 비어 있던 셈임.

적는 규칙 세 줄

규칙은 셋이었음. 살까 말까를 삼십 초 이상 고민했으면 무조건 적기, 안 산 이유를 한 줄로 쓰기, 종목명 대신 내가 붙인 별칭으로 적기.

별칭을 쓴 이유는 나중에 다시 볼 때 결과부터 확인하고 싶어지기 때문임. 손실 종목을 맨 위로 올려본 한 달에서 숫자를 먼저 보면 이유를 나중에 짜맞추게 된다는 걸 이미 겪었음.

안 산 결정 넉 주 기록 카드
넉 주 기록: 기록이 없으면 안 한 결정은 없던 일이 됨.

넉 주 기록

구분 건수 메모
안 산 판단 열아홉 건 넉 주 합계
근거 한 줄이 안 써짐 아홉 건 가장 많았던 이유
이미 비슷한 걸 갖고 있음 네 건 보유 목록을 열어보고 확인
가격이 내려서 끌림 여섯 건 이유 칸에 가격만 적힘
넉 주 뒤 실제로 매수 두 건 근거가 써져서 되돌림

가장 많았던 이유가 근거 한 줄이 안 써진 것이었음. 사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왜 사는지를 못 적는 상태가 아홉 번이나 있었다는 뜻임.

비중 중복으로 접은 네 건은 보유 목록을 한 장에 정리해둔 덕이었음. 목록이 한 장에 있으니 겹치는 게 눈에 바로 들어온 것.

되돌린 두 건

넉 주 뒤 다시 본 열아홉 건 중 둘은 이유 칸이 채워졌음. 처음엔 가격만 적혀 있던 자리에 왜 필요한지가 써진 것.

이건 기준이 실패한 게 아니라 문이 양쪽으로 열린 쪽에 가깝다고 봄. 관심종목을 다섯 개로 줄였을 때도 지운 것 중 둘을 되돌렸고, 그때와 같은 모양이었음.

안 한 결정이 덜 남는 이유

펠드먼과 알바라신이 2017년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낸 행동과 무행동의 후회 연구를 보면, 같은 나쁜 결과라도 행동해서 생긴 쪽을 더 후회한다는 고전적 결과가 사회 규범에 따라 약해지거나 뒤집힘. 규범이 행동하는 쪽일 때는 안 한 결정의 후회가 더 커졌다는 실험임.

내 기록에도 비슷한 게 있었음. 남들이 다 사는 분위기였던 시기의 안 산 판단만 유독 길게 적혀 있었던 것.

김경일은 『지혜의 심리학』(진성북스)에서 자기 생각을 한 단계 위에서 들여다보는 메타인지를 강조함. 안 산 판단을 적는 일이 딱 그 자리에 있었고, 적는 순간 이유가 있는지 없는지가 바로 드러났음.

자주 묻는 질문

Q. 안 산 걸 적으면 미련만 커지지 않음?
가격을 같이 적으면 그렇게 됨. 나는 이유만 적고 값은 안 적었고, 넉 주 뒤에도 그 종목이 얼마가 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음. 확인하는 순간 기록이 채점표로 바뀜.

Q. 넉 주는 짧지 않음?
짧음. 그래서 결과를 말할 자료로는 못 씀. 다만 내 이유가 세 갈래로 반복된다는 건 넉 주만에도 보였고, 그 정도만 알아도 다음 판단이 달라졌음. 상품별 기본 정보는 금융감독원 파인에서 따로 확인할 수 있음.

오늘 해볼 것

오늘 사려다 만 게 있으면 이유만 한 줄 적어두면 됨. 값은 적지 말고 이유만 남기는 게 핵심임. 한 줄이 안 써지면 그게 신호고, 살 때의 기준이 흐릿하다면 오늘 처음 봤어도 이 값에 살지를 물어본 기록이 먼저임. 볼 정보가 너무 많아 판단이 밀린다면 투자 정보를 줄여본 넉 주도 같이 볼 만함.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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