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졌다고 더 사기 전에 세 줄을 적는 규칙, 여섯 주 기록

예전에 값이 빠질 때마다 더 산 적이 있음. 평균 단가가 내려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뭔가 잘 대응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

근거는 없었음. 싸졌다는 것 말고는 그날 새로 확인한 게 하나도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잃은 금액만 커짐. 종목이며 금액은 굳이 적지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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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값이 떨어질 때마다 더 사던 습관이 예전에 손실을 키운 적이 있어서, 추가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세 줄을 적는 규칙을 여섯 주 동안 붙여봤음. 추가 매수 충동은 아홉 번 있었고 세 줄을 다 적은 건 여섯 번, 못 적고 그냥 산 게 한 번임. 손을 멈추게 한 건 각오가 아니라 비중을 숫자로 적는 세 번째 줄이었고, 규칙이 지나치게 브레이크로만 작동한 부작용도 같이 적었음.

싸졌다는 건 이유가 아니었음

그때 내가 한 판단을 복기해보면 문장이 딱 하나였음. 아까보다 싸다.

이게 왜 이유가 못 되는지는 물타기를 자꾸 하게 되는 이유 쪽에 적어뒀음. 요약하면 값을 판단 근거가 아니라 내 손실을 지우는 도구로 쓴 셈임.

대니얼 카너먼이 『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에서 말하는 준거점이 이 자리에 붙음. 사람은 절대적인 값이 아니라 자기가 정한 기준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로 이득과 손해를 느낌. 내 기준선은 내가 산 값이었고, 그래서 싸진 것 자체가 사야 할 이유처럼 보였던 것임.

규칙은 세 줄로 정했음

여섯 주 전에 규칙을 하나 만들었음. 추가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메모 앱에 세 줄을 적기.

첫 줄은 처음 살 때 적어둔 근거가 아직 유효한지임. 주문 사유를 한 줄 쓰던 습관이 있어서 꺼내 볼 문장은 이미 있었음.

둘째 줄은 매수 단가를 지우고 묻던 질문을 추가 매수 자리로 옮겨온 것임. 오늘 처음 본 값이어도 이 가격에 사겠느냐.

셋째 줄이 새로 붙인 것임. 이번에 사고 나면 이 하나가 내 전체에서 몇 퍼센트가 되는지 숫자로 적기.

추가 매수 전 세 줄 규칙 여섯 주 기록 카드
여섯 주 기록: 손을 멈춘 건 다짐이 아니라 세 번째 줄이었음.

여섯 주 기록을 펼쳐보니

구분 횟수 결과
세 줄을 다 적음 여섯 번 실제 매수 세 번, 보류 세 번
세 번째 줄에서 멈춤 세 번 비중 숫자를 보고 창을 닫음
안 적고 그냥 삼 한 번 규칙 위반, 장중에 급하게 누름

표를 적고 나서야 알았음. 나를 멈춘 건 첫 줄도 둘째 줄도 아니고 셋째 줄이었던 것. 앞의 두 줄은 마음만 먹으면 그럴듯하게 써짐. 비중은 안 써짐.

규칙을 어긴 한 번

4주차에 한 번 그냥 샀음. 장중에 값이 빠르게 빠지던 날이었고, 적고 있으면 놓칠 것 같았던 게 이유임.

그날 저녁에 세 줄을 뒤늦게 적어봤는데 셋째 줄에서 걸렸음. 이미 산 뒤라 고칠 수 있는 건 없었던 셈. 급하게 파는 날의 머릿속과 급하게 사는 날의 머릿속이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걸 그때 알았음.

부작용은 반대쪽이었음

여섯 주째에 하나를 더 알아챔. 이 규칙이 사는 걸 막는 장치로만 굳어가고 있었음. 세 줄을 다 통과해도 왠지 안 사는 게 안전하게 느껴져서 미룬 적이 한 번 있었던 것.

그래서 규칙에 한 문장을 붙였음. 세 줄이 다 통과되면 그날 안에 실행하기. 안 사는 쪽으로만 기울면 기준을 정해놓고 못 지키는 것과 결국 같은 문제가 됨.

비중을 적다 보니 계좌를 한 장에 펼쳐본 기록도 다시 꺼내 보게 됐음. 한 종목이 몇 퍼센트인지는 그 한 장이 없으면 셋째 줄을 못 씀.

자주 묻는 질문

Q. 추가 매수가 무조건 나쁜 거임?
그렇게 안 봄. 처음 세운 계획에 이미 들어 있던 분할 매수라면 그건 계획대로 하는 것임. 내가 문제 삼은 건 계획에 없던 매수를 값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쪽임. 금융상품 구조나 수수료가 궁금하면 금융감독원 파인처럼 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곳에서 확인하는 게 안전함.

Q. 세 줄 적는 데 얼마나 걸림?
익숙해지고는 2분 안쪽임. 처음 두어 번은 셋째 줄 숫자를 찾느라 10분 넘게 걸렸는데, 그건 규칙이 어려운 게 아니라 내 계좌 상태를 내가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었음. 파는 쪽 기록도 같은 자리에서 시작했음.

오늘 해볼 것

다음에 추가 매수 버튼에 손이 갈 때 셋째 줄만 먼저 적어보면 됨. 사고 나면 비중이 몇 퍼센트가 되는지 하나임. 그 숫자가 편하게 읽히면 사면 되고, 보기 싫으면 그게 답이라고 봄. 숫자를 굴려보고 싶으면 복리 계산기에 넣어보는 것도 방법임.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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