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에 세어봤음. 그날 투자 얘기를 보거나 들은 횟수임.
출근길 영상 두 개, 점심시간에 짧은 글 몇 개, 자기 전에 또 하나. 열 번은 훌쩍 넘었음. 그런데 그날 내가 새로 알게 된 건 딱히 없었음.
핵심 요약 · 투자 관련 영상과 글을 하루에 몇 번이나 보는지 세어봤더니 구독 채널만 아홉 개나 됨. 첫 주에 알림만 끄는 방식으로 줄여봤지만 피드가 그대로라 실패했고, 구독 자체를 해지하고 토요일 오전에 몰아보는 방식으로 바꾼 뒤 넉 주를 지켰음. 남긴 두 채널이 성향이 비슷해 반대 의견이 사라진 게 부작용이라 5주차에 하나를 다시 넣은 기록임.
구독함을 열어보니 아홉 개였음
구독 목록이 스물세 개였고 그중 투자 채널이 아홉 개였음. 하나씩 구독한 기억은 있는데 아홉이라는 숫자는 처음 봄.
하노 벡이 『부자들의 생각법』(갤리온)에서 짚는 오류 중에 이런 게 있음. 사람은 정보가 많을수록 판단이 정확해진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늘어나는 건 정확도가 아니라 자신감이라는 것.
돌이켜보면 나도 그랬음. 여러 채널을 본 게 아니라 이미 내 생각과 같은 말을 여러 번 들은 것에 가까움.
첫 주는 알림만 껐다가 실패
처음엔 쉬운 쪽을 골랐음. 구독은 그대로 두고 알림만 전부 끔.
일주일 만에 실패로 적었음. 알림이 없어도 앱을 열면 첫 화면에 그대로 떠 있었기 때문임. 알림을 끄는 건 부르는 소리를 줄이는 것이지 문을 닫는 게 아니었음.
알림을 전수 점검했던 기록에서도 같은 걸 배웠는데 또 같은 자리에서 걸림.

넉 주 기록을 펼쳐보니
| 주차 | 방식 | 결과 |
|---|---|---|
| 1주차 | 구독 유지, 알림만 끔 | 피드에 그대로 떠서 실패 |
| 2~4주차 | 아홉 개 중 두 개만 남기고 해지 | 평일 노출 거의 사라짐 |
| 같은 기간 | 토요일 오전에 몰아보기 | 한 번에 두 시간을 쓰는 날이 생김 |
몰아보기는 절반만 성공이라고 봄. 평일이 조용해진 건 확실한데, 토요일에 두 시간을 앉아 있는 건 총량으로 치면 별로 줄어든 게 아님.
대신 눈에 띄게 달라진 게 하나 있었음. 이름을 여러 번 들었다는 이유로 뭔가를 사고 싶어지는 일이 줄어듦. 남들이 다 산다는 얘기에 손이 움직이던 때와 비교하면 이게 제일 큰 변화였음.
남긴 두 개가 같은 편이었음
4주차에 문제를 하나 발견함. 남긴 두 채널이 시장을 보는 방향이 거의 같았음. 줄이는 데만 신경 쓰다가 한쪽 목소리만 남긴 셈이 됨.
그래서 5주차부터 의견이 다른 곳 하나를 일부러 넣었음. 보기 불편한 쪽을 하나는 남겨야 내 생각이 검사를 받게 됨.
같이 바꾼 습관이 하나 더 있음. 궁금한 회사가 생기면 요약 영상 대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원문을 열어보기로 함. 처음엔 이십 분을 봐도 절반을 못 읽었고 지금도 빠르진 않음. 그래도 남이 요약해준 문장과 원문을 대조해본 뒤로는 요약을 그대로 믿지 않게 됐음.
자주 묻는 질문
Q. 정보를 줄이면 뒤처지는 거 아님?
그 걱정이 제일 컸음. 넉 주 지나고 보니 놓쳐서 손해 본 건 딱히 없었고, 대신 같은 얘기를 여러 번 들으며 마음만 급해지던 게 줄었음. 판단 재료가 부족했던 적은 없고 늘 넘쳤던 쪽이라 그럴 것임.
Q. 몇 개까지 줄이는 게 맞음?
정답은 모름. 개수보다 성향이 갈리는 쪽을 섞었는지가 중요하다고 봄. 나는 둘로 줄였다가 하나를 도로 늘렸고, 그 하나가 제일 쓸모 있었음.
오늘 해볼 것
오늘 하루만 투자 얘기를 몇 번 보는지 세어보면 됨. 메모 앱에 바를 그리는 걸로 충분함. 줄이는 건 그 숫자를 본 다음에 정해도 늦지 않음.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권유나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