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 물건을 세 개로 줄이고 두 주 지내봤음

일을 하다가 손이 다른 데로 가는 순간이 있음. 그런데 그 순간이 왜 시작됐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남.

그래서 열흘 동안 딴짓이 시작된 지점만 적어봤음. 무엇을 보다가 손이 옮겨갔는지 한 줄씩임.

이십오 분 타이머를 이 주 써본 기록 먼저 보기

핵심 요약 · 일하다 딴짓이 시작되는 지점을 열흘 동안 적어봤더니 열 번 중 여섯 번이 책상 위에 놓인 물건에서 출발했음. 모니터와 키보드를 뺀 잡물 여덟 개를 세 개로 줄여봤는데, 첫 주에 서랍으로 밀어 넣었더니 필요한 걸 찾느라 오히려 더 산만해져 실패했음. 자주 쓰는 셋만 책상 위에 두고 나머지는 발밑 상자로 옮기는 방식으로 바꾼 두 주 기록임.

딴짓은 대체로 시야 안에서 시작됐음

열 번 중 여섯 번이 책상 위 물건이었음. 영수증 뭉치를 보다가 가계부 앱을 열고, 약통을 보다가 검색을 하고, 케이블을 보다가 정리를 시작함.

나머지 넷 중 둘은 폰이었고, 둘은 그냥 떠오른 생각이었음. 폰 쪽은 알림을 전수 점검하면서 이미 줄여둔 뒤라 남은 게 물건이었던 셈임.

시야에 있는 것들은 서로 경쟁함

McMains와 Kastner가 2011년 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낸 시각 피질 연구가 이 얘기에 붙음. 시야에 여러 자극이 동시에 있으면 서로의 반응을 억제하고, 그 경쟁을 주의가 다시 상쇄한다는 내용임. 시각 처리 용량이 왜 한정적인지를 설명하는 자리로 자주 인용되는 연구임.

연구가 다룬 건 실험실 화면이지 내 책상은 아님.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늘수록 처리에 드는 몫이 늘어난다는 방향만 빌려 쓰기로 했음.

책상 위 물건 줄이기 두 주 기록 카드
두 주 기록: 문제는 개수가 아니라 어디에 두느냐였음.

첫 주는 서랍에 넣었다가 실패

처음엔 단순하게 감.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뺀 잡물 여덟 개를 전부 서랍에 밀어 넣음.

사흘 만에 실패라고 적었던 것. 필요할 때마다 서랍 두 칸을 다 열어보게 됐고, 찾는 동안 다른 걸 발견해서 더 새는 일이 잦았음. 눈에서 치운 게 아니라 기억에서 지운 것에 가까웠음.

두 주 기록을 펼쳐보니

주차 방식 결과
1주차 잡물 여덟 개를 서랍에 전부 넣음 찾느라 더 산만해져 실패
2주차 자주 쓰는 셋만 책상 위, 나머지는 발밑 상자 딴짓 시작점이 물건에서 폰 쪽으로 옮겨감
공통 딴짓 시작 지점 기록은 계속 적는 것만으로도 알아채는 횟수가 늘었음

남긴 셋은 물컵과 필기구, 그날 쓸 노트임. 나머지는 발밑 상자 하나에 몰아넣었고 손은 닿는데 앉은 자세에서는 안 보임.

기록 자체의 효과도 있었다고 봄. 머릿속을 한 번에 비우던 기록과 비슷하게, 적는 순간에 이미 한 번 알아차리게 됨.

자주 묻는 질문

Q. 책상이 깨끗하면 집중이 잘 되는 거임?
두 주로 그렇게까지 말하긴 어려움. 내가 확인한 건 딴짓의 출발점이 물건에서 폰 쪽으로 옮겨갔다는 것 하나임. 총량이 줄었는지는 더 봐야 함. 소리 쪽은 백색소음을 다뤄본 글에 적어뒀는데 거기서도 결론은 반반이었음.

Q. 세 개가 정답임?
아님. 개수보다 자리를 정했는지가 중요했음. 나는 책상 위·발밑 상자 두 구역으로 나눈 게 전부고, 그 뒤로는 물건이 늘어도 어디로 갈지가 정해져 있어서 다시 쌓이지 않았음. 습관으로 굳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린 편임.

오늘 해볼 것

오늘 하루만 딴짓이 시작된 지점을 적어보면 됨. 무엇을 보다가 손이 옮겨갔는지 한 줄이면 충분함. 치우는 건 그 목록을 본 다음에 정해도 늦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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